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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엘리엇의 시에 나오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를 잘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4월은 그 여느 때보다 잔인한 4월이었다.감정의 파장이 너무 크게 퍼져나가서 끝을 보게 만들었고, 충격에서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4월의 요가 센터 주제가 '정화'였다.모두에게 쉬운 주제는 아니었다.원장쌤이 정화가 필요하셨었던거 같은데ㅋㅋㅋ근데 나 역시 돌아보니 정화가 필요한 달이었다.센터를 의지하며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또 많이 걸었다.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그런 생각을 많이한다.혼자서 행복할 수 없으면 같이도 행복할 수 없다고.그게 어쩌면 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혼자 행복하지 않아서 자꾸 상대에게 기대가 커지고 실망하게 되고.그리고 내안에 내가 너무 많다.다시 돌이킬 수 없을까 그런 생각..
김영하 작가의 를 완독했다.얼마만의 소설인지.독서모임을 앞두고 계속 책을 고르고 읽는 것에 관한 부담과 압박이 힘들었는데, 그런 부담과 압박 덕분에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읽는 동안 종종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행복했다.이래서 내가 독서라는 행위를 좋아했구나, 다시금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인공지능과 윤리, 자아정체성, 사랑과 이별.이 책은 2년 전에 나왔지만 인공지능은 올해 가장 핫한 주제이고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다가와있기도 하다.인공지능과 윤리에 관한 논의는 의견도 많이 갈리고 답도 내기 힘든 주제인데, 이 소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관해 상당히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인간들은 점점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고 번..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는다.뭐였을까.뭐가 날 스쳐지나간걸까.괜찮아질 거라는 걸 알고 있다.다 과정일 뿐이라는 걸.그래도 좀 아프겠지.또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사랑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다치게 하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자꾸만 마음과 몸을 사린다. 비겁하다는 걸 알지만. 나를 받아들이고 다만 좀 더 용기내봐야지.
1. 요가🧘♀️ 요즘 요가와 필테는 내 가장 큰 의지처다. 운동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준다. 오늘 요가를 좀 일찍가서 쌤이랑 수다 떨다가 맘고생 얘기를 잠깐 꺼냈더니 수업내내 맘이 쓰이셨는지 칭찬도 엄청 많이 해주시고, 수업말미에 마사지해주시는데 그 손길과 손길에 전해지는 마음이 너무 부드럽고 따뜻해서 눈물이 차올랐다. 대가없이 위로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 2. 딸기🍓 딸기 두팩만원, 한팩6천원하는 가게에서 하나만 샀는데 5천원 해주심ㅋㅋㅋㅋㅋ 넘조아서 사장님한테 나 두번째 오는거라고 또 오겠다고 말함ㅋㅋㅋ (파워I입니다) 당근한 돈으로 딸기 사먹어서 넘 기분 좋았다. 3. 당근완료🥕 벼뤄왔던 가구들 싸게싸게 당근완료 일년동안 쳐박아둔 접이식테이블 나눔하고나니 ..
최근에 계속 마음이 힘들어서 고민하다가 TCI 심리검사를 받아봤다. TCI 검사는 MBTI 심화편 같은 심리검사로 정신과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MBTI 보다는 훨씬 공인된 검사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무료검사는 찾기가 쉽지 않았고, 크몽을 통해 유료로 온라인 검사 및 피드백을 받았다. 나는 상담까지 받기엔 부담스러워서 텍스트 피드백만 받았는데,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상담사를 통하는게 좋을 것 같긴 하다. TCI 검사는 특히 타고난 기질을 설명하는데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일년에 한번 정도 전반적으로 다운되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게 나의 기질적 특성인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는 TCI 검사로 설명되는 기질이 한정되어 있어서 이 문제에 관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의 기질과 현상태에 관해서 좀 더 이..
예전에는 혼자 이유없이 밖에 나가는걸 싫어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자의식과잉) 특히 특별한 날 - 크리스마스나 ㅇㅇ데이 같은 - 에는 나만 혼자인거 같고, 사람들이 다 내가 외톨이라고 비웃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 시선이 신경쓰여 항상 위축돼있었다. 이제야 오히려 혼자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이 더 건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혼자인 사람들이 많고 오히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평범한 하루하루의 루틴을 잘 이어가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의 특별한 날들만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평범하고 또 그래야한다. 결국 평범한 루틴이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기 때문에.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