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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광안리에서
일주일 전부터 기다려 왔던 날이었다. 친구가 찾은 맛집에서 맛있는 회와 매운탕을 실컷먹고 우리는 광안리 해변가로 향했다. 우리는 항상 그랬다. 광안리 근처에서 만나 밥을 먹고는 거기서 십분 거리든 삼십분 거리든 항상 광안리 해변으로 향했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대로변에서 해변가로 걸어들어가다보면 광안대교의 일부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은 항상 설렌다. '자 이제부터 바다가 시작될거야, 기대해'하고 바다가 내게 말 건네는 느낌이랄까. 광안리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해변가 카페에 들어갔다가 마감시간이 되어 쫓겨나오듯 빠져나와 해변가를 걷기 시작했는데, 해변의 서쪽 끝에서 빈 벤치를 발견하고는 얼른 달려가 자리를 차지하곤 앉았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와 3차를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 이야..
on the road
2021. 6. 19.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