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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해우소길상사에 갔다가 화장실에 들렀다.구례 화엄사에서 봤던 신발벗고 들어가는 화장실이었다.근데 내가 신고 갔던 신발이 꽤 비싸게 주고 샀던 거라 화장실에 있는 동안 맘이 넘 불안했다.그러다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좋다고 비싼 돈을 주고 샀던 신발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 신발 때문에 괴로움을 얻고 있구나.#김누리 교수티비로 예전에 방영했던 김누리 교수편을 보게 되었는데, 우리 사회를 보는 교수님의 통찰에 깜짝 놀랐다.김누리 교수는 독문학을 전공하셔서 독일 사회와 우리 사회를 비교하여 설명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가 정치적 민주화는 이뤘지만 교육 민주화, 경제 민주화, 문화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는 말씀이 너무나도 와닿았다.지금은 이룬줄만 알았던 정치 민주화도 후퇴하고 있는 중이고.우리나라 교육은 경쟁 중심..
최근에 내가 자주 들여다보는 인플루언서들 중에는 디자이너들이 많다.디자이너들은 일단 미감이 좋아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단단함이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자기 것을 세상에 내보이면서 구축해가는 것들... 가치관, 신념, 아름다움...그런 것들이 조화가 되어 어떤 것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나도 같이 감격스러워지기도 하고 또 너무 부럽기도 하고.내가 하고 싶은 건 결국 내 것을 만들어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구나 생각하게 된다.용기와 자신감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그런 날이 올까.
새해를 맞아 회사에서 시무식을 했다.작년에도 ㅎㅈ님이 좋은 말씀 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좋았다.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명분과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그리고 어떤 일을 벌일 때는 그에 대해 책임까지 질 줄 알아야한다는 것.우리 회사도 여느 곳보다 명분과 가치가 중요하고 우리가 이를 통해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곳의 명분과 가치는 "허브"가 되는 것에 있고, 앞으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것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ㅎㅈ님의 말씀을 들으며 리더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이 들었다.우리나라는 리더를 잘못 뽑아서 얼마나 큰 혼란을 치루고 있는지도😂요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단언컨대 한정원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작가님의 글은 이라는 에세이로..
사랑은 감정이다.감정은 계속 변화한다.나는 어쩌면 상대방이 아니라 내 감정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상대방과 상대방의 감정이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도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둘의 감정이 맞닿아 또 하나의 관계가 생기는 것이고 그 감정은 속성상 계속 요동치는 것이라면 그것이 엇갈리고 또 만났다가 또 엇갈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답이 없는 속성의 것에 답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사실 답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음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는 것임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비수기가 돌아오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 중이다*-*일단 1월부터는 3달 동안 불어를 배운다>불어를 읽을줄 알게 되고 기초 단어도 배우고 기초 회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그래서 치즈에 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기를! 한발짝 한발짝 더 깊이 가본다아일단 금액이나 시간 문제로 온라인반으로 시작하는데 나중엔 연남동 오프라인 수업도 들어보곺다~~그리고 1월에 피아노를 살 생각이다! 이것도 코로나 때부터 생각했던건데 집콕취미로는 악기가 체고인듯! 한 40만원대에서 해결할 수 있을것 같아서 시도해보기로!그리고 이것도 오래 생각해왔던 건데 도자기 만드는거 넘 배우고 싶다! 비밀의 성탄역 전시 갔다가 넘나 내스타일의 자기공예를 만나게 되어서 배우게 된다면 거기로 갈 생각이다.자기공예 배워서 그릇을 살 생각..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을 듣고 나는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어제의 나는 특검법 부결과 탄핵 투표 불성립에 참담함을 느끼며 계엄이 발표된 그날처럼 일찍 잠이 들어 역시 그날처럼 새벽 두시쯤에 깼다.그리고 운좋게도 작가님의 수상 기념 강연 영상을 보게 되었다.계엄과 노벨문학상 수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2024년의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희망을 본다.우리나라는 국가폭력을 고발하는 이야기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가 있는 나라니까.2024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결과는 같지 않을거라는거.왜냐하면 우리에겐 지난날을 치열하게 반성해온 작가들과 그들이 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있고 또 한강 작가님이 말했듯 사랑을 품고 그 일들과 작별하지 않아 온 사람들이 ..

센터의 11월 명상 주제는 '변화'다. 개인적으로 이번달에 집 매매와 이사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는 주제였다. 나는 성향상 변화를 굉장히 힘들어하는 편인데, 올해 상담을 받으면서 변화에 관한 가치관이 많이 변했다. 변화가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무료하고 재미없을까 하고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고, 변화로 인해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이겨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제 ㅇㅎ샘 수업에서도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변화는 자연의 일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자연스러운 변화 앞에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 하는 물음에 마음 속으로 '의연하게 변화를 맞이하겠다'고 대답했다. '의연하다'란 의지가 굳세어 끄떡없다라는 뜻이라는데, 나는 한자어 그대로 '의지를 가진 ..
이라는 멤버십을 정기구독 하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마다 '일요영감모음집'이라고 하는 글을 보내준다. 오늘 글의 지은이는 나에게 '요즈음 어떤 지혜를 구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번주였다면 나는 좋은 집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구했을텐데. 지금의 나는 집을 향한 여정히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의 내가 외부의 것들에 지나치게 휘둘리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좋은 집이 나에게 올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기를. 글을 읽으며 올해가 두어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조해지기도 했지만, 남은 두달도 바쁘게 가득채워가 보기로 한다. 사실 집 매매와 이사 준비만으로도 꽉 찰 거 같지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믿음도 잃지 않기를. 홀몬의 영향으로 자꾸만 자신이 없어지고 두려워지고 생각이 많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