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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일을 찾으면 열릴 때까지 문을 두드려라! 본문

영감

하고싶은 일을 찾으면 열릴 때까지 문을 두드려라!

별보기hs 2009. 7. 18. 23:27
바람의 딸 한비야, 독자들 가슴 뻥 뚫어주다
광주 전남대에서 저자와의 만남
16일 오후 광주광역시 전남대에서 열린 ‘저자와의 만남’ 강연 현장. 가슴을 뛰게 할 ‘불화살’을 쏘겠다며 열강을 하는 한비야씨와 눈을 반짝이며 이를 지켜보는 독자들. [광주=프리랜서 오종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문을 두드려라. 언제까지?” “열릴 때까지!”

강사의 질문에 500여 명 청중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16일 저녁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용봉홀. 오지여행가이자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바람의 딸’ 한비야(51)씨를 초청해 열린 제2회 ‘책 읽는 강의실’에서였다. 이날 행사는 본지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손잡고 벌이는 연중 독서캠페인 ‘Yes! Book’의 하나로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었다.

독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익산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손주애(21·전북대)· 부언(17·원광여고) 자매 중 동생은 보충수업도 빼먹고 왔다고 했다. 강연장 문 앞을 메운 청중들을 비집고 입장한 한씨도 좌석이 모자라 통로까지 들어선 이들을 보며 고무된 듯했다.

“광주를 떠올리면 마음이 짠하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각별한 애정표시로 말문을 연 그의 강의는 두 시간 내내 청중을 사로잡았다.

“많은 청소년들이 나를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는데 실은 저도 무진장 흔들리고, 무진장 비틀거리며, 무진장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목소리를 낮출 때는 숙연해졌다가, “작가나 선생님보다 언니나 누나라 불러줬으면 좋겠다. 단 아줌마라 하면 죽음”이라며 눈을 크게 뜰 때는 웃음과 함께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비야씨는 지난주 펴낸 『그건, 사랑이었네』(푸른숲) 이야기를 하며 “머릿 속에 세계지도를 담되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만이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까지 그려라”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매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무모한 꿈을 꾸는 게 젊은이의 특권이라며 취직이 안 된다고 절망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인생을 축구라 보면 90분 중 이제 20분 정도 지난 셈인데, 골을 몇 개 먹었다고 게임 도중 포기하고 집에 가는 선수가 있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강의가 끝나자 탄성과 한숨, 웃음과 박수로 호응하던 청중들은 뿌듯한 표정이었다. “회사생활 이후 대학 때 열정을 잃어버린 것 같았는데 삶의 나침반과 열정을 얻어 간다”(김지희·26·회사원), “가슴을 뛰게 하는 ‘불화살’을 제대로 맞았다”(김주온·19·재수생)고 했다. 중학교 2학년인 딸 이해연 양과 함께 참석했던 신현숙(45·회사원)씨는 “딸에게 학원 강의보다 훨씬 좋은 것을 선사한 느낌”이라며 “한 마디로 멋진 밤”이라 만족해 했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하나되는 자리, 저자도 독자도 이런 모임이 자주 그리고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김성희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