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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an be happy here 본문

영감

We can be happy here

별보기hs 2009. 7. 25. 18:39

<이미도의 인생을 바꾼 명대사>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어 (We can be happy here)
레볼루셔너리 로드

“And now these three remain : faith, hope and love. But the greatest of these is love.” 성경에 나오는 이 ‘세 가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식물이 있습니다. 토끼풀이라고 불리는 네잎 클로버(four-leaf clover, Shamrock)지요. 전설에 따르면 네잎 클로버의 첫 번째 잎은 믿음(Faith)을, 두 번째 잎은 희망(Hope)을, 세 번째 잎은 사랑(Love)을 상징하니까요. 그럼 네 번째 잎은? ‘우연히 발견됐을 때’에 한해 행운(Good Luck)을 상징하지요.

미국 작가 엘라 히긴슨은 ‘네잎 클로버 시(Four-leaf Poem)’에서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사랑하라.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마라./ 그런 자세로 노동하고 기다리다 보면/ 네잎 클로버가 있는 곳을 찾게 되리라.” 히긴슨의 이 시는 “운명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두었다”고 한 니체의 잠언을 떠올리게 하지요. 믿음, 희망, 사랑과 함께 성실하게 살다 보면 행운이 나타나선 ‘나 여기 있어요~’ 라며 환하게 우리를 반길 테니까요. 그런데 혹시 세잎 클로버는 무엇을 상징하는지 아시는지요?

홀대받는(?!) ‘세잎 클로버’의 의미에 관해 지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Happiness)’을 상징해요. 행복이란 세잎 클로버처럼 어디에나, 아주 가까이에, 아주 많이 피어 있지요.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누리는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우연한 행운’만 쫓느라 그 많은 세잎 클로버를 다 짓밟고 다니는 거랍니다.” 가슴을 쿵 하고 치는 교훈이 담겨 있더군요.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니까요.

‘세잎 클로버의 교훈’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입니다. 결혼 7년차 부부의 꿈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지요. 우선 ‘7년차’에 방점을 찍고 싶어요. 메릴린 먼로가 주연한 ‘7년만의 외출’은 원제가 ‘The Seven Year Itch’인데요, 결혼 7년차가 되면 권태로움이 찾아와 일탈을 꿈꾸게 된다는 함의(含意)가 있지요. 

맨해튼 인근에 사는 프랭크(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와 에이프럴(케이트 윈즐릿 분)도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외관만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 행복한 부부입니다.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에이프럴은 현재가 풍요로운데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새 인생을 펼치고 싶어 합니다. 아내의 애원이 간절해지자 따르는가 싶더니 프랭크는 흔들립니다. 진급할 기회가 온 것이지요. 

프랭크는 “We can be happy. We can be happy here.”라며 아내의 마음을 돌려놓습니다. 지금의 행복을 잘 지켜나가자는 뜻을 우회적으로 호소한 것이지요. 남편의 뜻에 따르는가 싶더니 에이프럴은 몹시 흔들립니다. ‘세잎 클로버의 교훈’을 깨닫고, 그래서 실체가 없는 행운을 덜 갈구했더라면 에이프럴에게 비극적 결말은 닥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가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