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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 첫눈에 반한다는 것(스포有) 본문

리뷰

영화 러브레터 - 첫눈에 반한다는 것(스포有)

별보기hs 2008. 6. 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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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Love Letter, 1995)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1999.11.20 | 117분 | 일본 | 12세 관람가

레포트를 핑계로 다운받아놓았지만 운이 좋아(?) 레포트가 해결되는 바람에 보지않고있었던 '러브레터'를
며칠 전에 영화를 전공하는 친구 한 명과 함께 보게되었다.
영화 초반은 어릴 때 학교에서였던가, 잠시 본 기억에 익숙한 스토리였다.
여자주인공이 1인 2역을 하는 바람에 어릴 때 보면서 진짜 헷갈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여자가 여자한테 편지를 보내면서 '잘지내세요?'이런 말을 하니,
레즈비언 영화인가 하고 착각하기까지 했다는..ㅎㅎ
영화초반은 두번째 보는거기도하고,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보니 조금 헷갈릴 수도 있었던 스토리구조인데
훨씬 이해하기가 좋았다.

친구는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난 내용도 조금 알고있었고 분명히 흥미진진한 내 스타일(여운과 생각할거리를 남겨주는..ㅎㅎ)일거라고 확신했지만, 친구는 그저 슬픈 사랑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듯했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지만~

이 영화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사랑 만큼 스무살과 어울리는 단어가 또 어디있겠는가.
난 아직 '사랑'이라고 할만한 연애도 해본 적 없지만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감성 속으로 몰아넣는 마법을 지니고있는 것 같다.

이름이란 건 어떨 때 보면 참 의미심장하다. 개인마다 지칭되는 '이름' 하나씩을 가진다는 사실이 신비롭기까지하다. 그리고 다른 누구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다는 게 아무일도 아닌 일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난 살면서 성까지 같은 동명이인을 만나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딱히 흔하지도 않고 특이한 이름도 아닌 내 이름이 나는 참 좋다. 상징화 될만한 연예인 한명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얘깃거리로도 회자되기 때문에 난 내이름에 참 감사한다.
소년 후지이 이츠키와 소녀 후지이 이츠키는 동명이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학창시절에 이리저리 많이 엮이게 된다. 주번도 꼭 같이하게되고 도서부장도 같이하게되고 심지어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지만, 카리스마 있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 후지이 이츠키는 소녀 후지이 이츠키에게 이렇다한 말도 한 번 제대로 건네지 않는다. 도서부장 소녀 후지이 이츠키의 눈에는 같은 도서부장이면서 일은 안하고 매번 엄청난 양의 책을 빌려가며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을 대출카드에 적는 걸 즐기는 장난기 많은 남자애로만 보였던 소년 후지이 이츠키.

이 기이한 인연은 둘 다 성장한 뒤,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죽게 된 후에도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옛 애인이 우연찮게 보낸 '러브레터'로 인해 지속된다.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그 러브레터로 인해 기억 속에 사라져가던 소년 후지이 이츠키에 대한 기억을 차츰 떠올리게 되고,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옛 애인은 그가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 시발점이 소녀 후지이 이츠키에게 있음을 알게된다.
역시 첫눈에 반했다는 건 이전에 건수가 있어야 하는걸까...ㅎㅎ

그리고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소년 후지이 이츠키에 대한 마지막 기억인
그녀가 파파(극중 소녀 후지이 이츠키의 말에 충실해서ㅎㅎ) 상중이었던 어느 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대신 돌려달라며 집에 찾아왔던 소년 후지이 이츠키를 떠올리게 된다.
책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니... 아마 소년 후지이 이츠키는 소녀 후지이 이츠키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만 싶었을 것이다.
10년 뒤, 도서실에서는 '후지이 이츠키 찾기' 놀이가 유행하고 어느날 여자 후지이 이츠키를 찾아 온 도서실 후배들.
후배들이 들고온 건, 소년 후지이 이츠키가 마지막으로 빌려간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대출카드.
놀라운 건, 그 카드 뒤에 소녀 후지이 이츠키의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
이 장면을 볼때 너무 아름다워 소름끼칠 정도였고 동시에 너무 슬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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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후지이 이츠키는 너무너무 예뻤고, 소년 후지이 이츠키는 느낌이 참 멋졌다.
내가 소녀 후지이 이츠키처럼만 생기면 진짜 살아가는 데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 ㅜ_ㅜ
이렇게 생긴 동생만 있어도 진짜 예뻐해줄 수 있는데, 꺄아>ㅁ<
살빼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