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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위로 본문

영감

한줌의 위로

별보기hs 2020. 12. 24. 06:30

그러니까, 그 어느 날의 슬픔과 불안함은 진부하게도 반복되어왔다는 것이다.
삶이 나를 잡아주지 못함에 나는 늘 흔들렸고, 사람이 곁에 머물지 못함에 나는 늘 허공에 손을 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도 내게 잘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불안함을 떨쳐주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슬픔과 불안함은 진부하게도 늘 나의 곁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땠는가.
나는 오늘과 같이 진부하게도 살아낼 것이다.

늘 슬펐고 늘 흔들렸고 늘 누군가를 보내주어야 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진부한 우울에 대하여 그럭저럭 살아내었다 생각하였다.
무척이나 흔들렸고 울었고 떠나보냈지만 결국은 살아내었다.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이것을 내가 해내었고 무던히도 해내오고 있었다.
그러니 당신도 살아내어라.
우울에 대하여.
지속적인 불안감에 대하여.
언제까지고 있을 슬픔에 대하여.
늘 그랬듯.
앞으로도 그렇게 기필코 살아내어라.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중에서


글이 주는 위로는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때로는 한 사람보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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