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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울음

별보기hs 2021. 6. 23. 14:16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뉴스를 볼 때가 그랬다.
여러 번 뉴스에서 반복해서 접했는데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아닌데도,
발인식에서 애써 담담한 척 글을 읽어내려가는 소방관 동료의 목소리를 듣는 그 순간,
나는 자꾸만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을 돌아보는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죽음이 얼마나 슬픈 일일까 상상할 수 있어서인지,
생사가 걸린 그 순간에도 자기가 맡은 소임을 다하는 소방관의 마지막 순간이 상상되어서인지,
생명을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도리에 감동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방금은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활자는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활자가 일으키는 감정을 겪을 때마다 놀라울 따름이다.
진실한 글이 가져다주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 p20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p26
 
올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p27
 
다시 꿈을 꾸고 싶다.절박한 현실 감각에서 놓여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p69
 
아무리 많아도,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줄 생각은 커녕 더 빼앗아다가 보탤 생각만 굴뚝같다면 가난뱅이와 무엇이 다를까. p92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p139~140


가끔 사는게 힘들어질 때 읽고 싶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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