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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 귄과 이슬람 본문

영감

어슐러 르 귄과 이슬람

별보기hs 2021. 9. 7. 22:30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이 남긴 에세이가 있다는 걸 처음 알고 읽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다ㅋㅋㅋ 책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는 경험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르 귄의 풍자는 정말 전세계 최고 수준인 거 같다ㅎㅎㅎ
번역도 좋아서 번역가님께 감사할 정도다.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내가 품을 수 있는 기대가 있다면 삶에서 마음의 안락과 평화를 얻었으면 하는 것이다.

노년은 누구든 거기까지 이르는 자의 것이다. 전사들도 늙는다. 나약한 이들도 늙는다.
노년은 건강하고, 강인하고, 거칠고, 용감무쌍하고, 병들고, 허약하고, 겁이 많고 무능한 사람들 모두의 것이다.
노년은 신체 단련이나 용기의 문제라기보다 장수라는 운의 문제이다.
인생이 더 길어진다는 말은 노년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노년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노년은 존재 상태이다.

글쓰기는 위험한 입찰이다. 무엇도 보장되지 않는다. 운에 맡겨야 한다. 나는 기꺼이 내 운을 걸었다. 그리고 그 자체를 너무 좋아한다. 내 글이 오독되고 오해받고 오역되더라도, 그게 어때서? 내가 제대로 썼다면 무시당하고 사라지거나 읽히지 않는 수난을 당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아닌가.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중에서


에세이를 읽으며 르 귄은 더 이상 세상에 없지만 나는 이제 그녀가 세상에 없다는 것이 슬프지 않았다.
르 귄은 글로써 이렇게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 인터뷰의 인연으로 최근에 김지윤 박사의 유튜브를 구독하게 되었는데,
오늘 올라온 알파고와 아프가니스탄 역사에 관한 대담은 정말 인상깊었다.
정확히는 알파고의 식견에 놀랐다는 말이 맞겠다.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고 터키 출신 한국인인 기자의 이름이다.
터키 출신인 만큼 그는 우리나라 사람 보다 중동의 역사적 배경에 훨씬 친밀하고, 한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주어서 이해가 엄청 잘됐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의 상황이 지리적 여건과 맞물려 얼마나 독특한 것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14~15C에 융성했던 이슬람 문화권의 몰락 과정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결론은 제국주의가 문제임..ㅎ
얼른 후속편도 보고싶다.
우리는 학창시절에 중동의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 새롭게 와닿는다.
더 알고 싶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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