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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클래식이 친구라니까 내가 무슨 고급 문화생활이라도 누리느냥 싶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클래식이 고급문화라고 "불려지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듣기가 좋고 끌린다. 황홀해진다고 해야하나?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미의 최대치를 실현한 것이 바로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문화라고 칭해지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것도 인정하긴 하지만... 내가 클래식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연주자들도 멋지지만 지휘자 아래서 수많은 악기의 소리가 이어져 하나의 소리로 합쳐질 때의 쾌감 때문이다. 멋진 소리를 들을 때면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난 오히려 클래식이 비싸서 슬픈 일인이라는 T_T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게 된 건 결정적으로 일드 의 영향이다. 클..
우연히 힐링캠프 백회특집을 보게 되었다. 사실 보기 전엔 게스트 수도 많고 산만하지 않을까 우려도 했었는데,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에서 오는 위로가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난 원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좋아했지만, 이번 방송을 보고 법륜스님의 제자로 들어가야 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스님은 내가 25년동안 했던 삶에 관한 모든 고민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이다. 놀라웠다. 스님은 이미 해탈하신 분 같았다. 내가 방송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자 엄마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따르는 것 아니겠냐는 말을 하셨는데, 역사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이 왜 경계의 대상이 되는지 충분히 수긍될 정도였다. 고민 하나. 왜 사는가?나는 사춘기 시절부터 이 고민을..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석지영 어느날 아침 뉴스를 보고 있는데, 석지영 교수가 나왔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 종신 교수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에는 kbs 두드림에 출연하기도 했고, 언론을 통해 여기저기서 그 이름이 자주 언급되었다. 아마도 책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나는 석지영 교수가 가진 세가지 키워드에 매우 끌렸다. 첫번째는 '문학박사'였고, 두번째는 '법대'였으며, 세번째는 바로 '여성'이었다. 물론 하버드대학 + 종신교수 임용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언론에는 더 좋은 소스였겠지만. 동시에 이미 우리나라에 로스쿨이 처음 생긴지 5년이나 되었고 거꾸로 말하면 주요 대학에서 법대 입학생이 사라진지 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로스쿨을 '법대'로 지칭하는 우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살고 싶어하는 남자, 죽고 싶어하는 여자를 구하다 대충 이렇게 그냥 살면 안돼?사람이 사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되는거야? 그럼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살 수 있니?가족은 어때? 가족?가족이라..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싶어 한다.그래서 누구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이 가면 기억도 못할 값어치 없는 사랑에 하나 뿐인 제 목숨을 걸기도 하고, 또 누구는 한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욕망에 허무하게 제 인생을 전부 걸기도 한다. 아직 3회밖에 진행되지 않은 드라마의 리뷰를 쓰려니 혹시라도 나중에 실망스러울까봐 조심스럽긴하다. 대부분의 한국드라마는 진행되면 될수록 실망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를 너무나 행복하게 시청했던 노희경 작가의 ..
충동적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봤다. 주위의 기대와 반응이 뜨거운 영화였기에 궁금했다. 그런데 이 영화, 다른 히어로물과 다르다! 흥미진진한 액션뿐만 아니라 내용도 있고 심지어 의미도 있다! 나는 분명히 전편인 다크나이트도 봤는데, 왜 그런 기억이 없을까...; 그때는 히스레저의 죽음과 더불어 조커역에만 치중해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특히 내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계급고착화 문제나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놀랍기도 하고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번 편의 악당인 베인은 어릴적부터 어둠의 집단에서 자라났기에 가진자들을 경멸하고 혁명을 통해 세상을 뒤집어 엎고 싶어한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식 영웅주의의 극단적인 발현이 느껴졌는데, 영화 속..
나 또한 지난 몇달간 슈퍼스타k에 환호하고 심지어 결승전 때는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문자투표까지 하면서 허각의 우승에 위로받은 한 사람이다. 허각의 우승은 결과적인 면에서 공평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그동안 간과해왔던 슈퍼스타 탄생 절차의 구조적인 측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단 한사람의 스타를 위해 나머지를 희생하는 경쟁성과 '60초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말로 대표되는 직접 및 간접광고를 통한 상업성으로 점칠되어있는 구조는 물론 방송프로그램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부정당성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형법의 대전제이기도한 실질적 법치주의가 생각나는 때이다. 법을 지키는 것에 우선해서 정당한 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출처 - http://hook.ha..
가 개봉한지 두달이나 지나서야, 아바타라는 영화가 외국 영화 흥행기록을 족족 갈아치우고 있을 때쯤 나에게도 를 볼 기회가 생겼다. 3d반값이라는 이벤트에 하늘이 아바타를 보라고 주신 기회라며 과외까지 미루고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연령대, 직업군을 가리지않고 찬사가 오고가는 반면 긴러닝타임 탓인지 지루하다는 사람들도 있는, 극단의 평을 오고가는 영화인지라 기대되는 한편으로 걱정도 됐었다. 나는 헐리우드의 화려한 영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시간을 두시간이나 소비하게 만든다면 영화를 본 이후 그에 합당하게 "남는" 댓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의 사고는 give&take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게 화려한 영상미로 대체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속의 여러 장치를 통해서 내가 ..
내가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정확히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극단 골목길의 을 보고난 직후이다. 지나고 보니 연극에 관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셰익스피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쪽이 맞는 것 같다. 잘몰랐을땐 '셰익스피어'라고 하면 왠지모르게 거리감 느껴지고 위대해서 건드리지 못할것만 같은 위엄이 풍겨졌는데, 에 반한 다음날 연극제 도서전에 앉아서 하루종일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을 읽고 났더니 그런 나의 편견은 완전히 깨졌다. 명확하진 않지만 충분히 알아볼만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의 소소한 내기가 떠오른다. 친구 하나가 영문과에 가면 셰익스피어만 배운다고 주장하길래 영문과 나온 영어선생님께 직접 여쭈어봤던 기억이다. 그때 영어쌤은 말대신 표정으로 대답해주셨었는데 그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