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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해서 방송된 를 보았다.사실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여전히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 사람들의 심정을 절대 알 수 없다.또한 나는 배나 해경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이고, 그 비극적인 상황들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자격도, 지식도, 능력도 없다.그리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도 싫다.나는 그저 이 모든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슬퍼할 수 밖에 없는 한 사람이다.슬퍼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한 사람으로서 이 사건을 바라볼 뿐이다. 커갈수록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누군가는 자신의 일에 충실할 뿐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 떠오른다.누군가는 보고를 해야했고, 또 누..
태양의 후예가 끝났다.두달 동안 푹빠져 내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이 되어주었던 드라마였다.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좋은 드라마였다.드라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과 별개로 마음이 너무 헛헛하다...엄청 아끼던 무언가와 헤어지는 느낌...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라는 걸 수없이 겪어왔으면서도, 그때마다 태연해지자 항상 맘먹으면서도, 헤어짐은 항상 낯설고 힘들다.이상하게도 나이가 들고 감정의 폭이 커지면서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렸을땐 오히려 실감을 못하거나 외면하거나 그랬던 것 같은데...내겐 너무도 큰 상처였던 이별을 겪었기 때문일까.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폭이 한층 넓어진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만났기 때문에 예전보다 드라마를 보면서 훨씬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인지 내가 살면서 보았던 그 어떤..
2004년에 방영된 문제작 을 다시 봤다.비극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 어렸을 때 봐서 이해 못한 것도 많아서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오늘 드디어 마지막회를 봤는데... 마지막회를 보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이 드라마를 만든 작가와 피디와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진정한 명작 드라마.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일단 12년 전에 만들어진 드라마인데도 촌티가 거의 안난다. 가장 먼저 12년 후에 봐도 흡입력 쩔고 세련된 드라마를 만들어준 연출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고..특히 배우들의 미모나 연기는... 너무 완벽해서 놀라울 정도다.엑스트라로 나온 사람들의 패션만 봐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데, 주연 배우들의 미모에서..
요새 태후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빠진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은데, 어느정도냐면 가끔 내자신이 너무 빠져있는걸 자각하고 괴로움을 느끼는 정도다ㅠ 인생드라마인 너목들, 로필2, 연애시대, 지붕킥처럼 현실적이지 않지만(너목들 수하캐릭터는 제외), 태후는 다른 의미에서 대단한 드라마다. 거대한 스케일 안에서 수많은 메세지를 한회마다 훌륭하게 담아내고, 주조연 불문 모든 캐릭터는 살아있고,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마성의 오글거림 대사 역시 중독성이 엄청나다ㅠㅠ 내가 이러고 있을 줄이야 자괴감 느끼면서도 떠날줄을 모르니 이것이야말로 마약이다ㅠ 여기에 더해 주인공 송중기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과 미디어에서 떠들고 있으니 또말하기도 새삼스러울 정도다. 나는 심지어 ..
어떤 드라마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울림을 준다.내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특히 그렇다. 도, 도.그사세도 그렇고 그겨울도 그렇고 드라마 방영할 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그사세는 송혜교 딕션때문에 포기했고, 그겨울은 드라마 특유의 늘어지는 분위기가 아쉬웠다.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안에 담겨있는 통찰은 거의 항상 우리나라의 모든 드라마를 뛰어넘는다. 자소서를 쓰다가 공감 실무수습 날짜 때문에 우연히 2013년도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실무수습 시절은 내 생애 최고의 나날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했었다는 게 시간이 지나도 글자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와서 느껴졌다.기록의 소중함을 또 한 번 실감했다.페이지를 앞으로 넘길수록 학교 생활의 괴로움이나 이별로 인한 슬픔의 흔적이 느껴졌는데, 은 그 당..
은 호주 출신의 저자가 아프리카 모로코(Morocco) 여행을 갔다가 모로코 문화에 깊은 매혹을 느끼고, 모로코의 고도(古都) 페스(Fez)에 정착하기 위해 메디나(구시가지)의 오래된 전통집을 사서 복원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모로코 여행기를 찾다가 이 책을 알게됐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이 책이 이공계 책이 모여있는 층에 있어서 당황했다. 알고보니 건축학 분야로 분류되었던데,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나 건축학 분야로 분류하기엔 좀 비전문적인 느낌이다. 아무래도 인문사회 쪽이 낫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도서관에서 이공계로 분류된 책을 빌린 건 거의 처음인듯?나는 지금껏 이슬람 문명이란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어떤 측면에서는(특히 여성 인권) 문화상대주의라는 관용조차 필요없는, 계몽이 필요한 사상..
얼마 전에 친구들과 함께 순천엘 갔었다.순천만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안개 낀 풍경의 아름다운 순천만 일몰 순천에 대해 알아보다가 무진기행의 배경이 순천이고, 무진=순천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무진기행은 교과서에서도 접한 작품이었지만 당시의 내게는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그땐 소설의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싫었다. 10대 소녀에게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류의 낭만소설이 더 멋지게 와닿았다. 20대 후반의 내게 무진기행은 여전히 칙칙하고 어두웠지만, 동시에 엄청난 작품으로 다시 다가왔다. 그것은 젊음의 흔적인 것일까, 아니면 나이듦의 흔적인 것인지? 팟캐스트 에서 DJ는 저자 김승옥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김승옥은 젊음, 20대의 참혹..
저번 달에 일본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일본 관련 컨텐츠를 많이 접하고 있다.이때까지 역사적인 이유에선지 큰 호감이 가지 않는 나라였는데, 최근 영화 리틀 포레스트부터 여러 우연이 겹치면서 일본사회나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지금은 중국 때문에 좀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아시아를 이끌어왔던 선진국이라 배울 것도 있고(최근의 위안부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논의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에 대한 팟캐스트를 들었고, 부터 최근엔 ,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고대사 문제나 도래인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유용했고, 일본의 기원을 알고 일본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