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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와의 대화 본문

영감

이십대와의 대화

별보기hs 2022. 7. 2. 06:47

내가 나이들었다는걸 느낄 때는 내 주위에 더 이상 이십대가 없다는 걸 깨달을 때다ㅋㅋ
회사에서도 부서 특성상 신입이 없으니 이십대들과 만날 일이 없어서 그들과 같이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귀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팀에 새로 들어온 알바샘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알바샘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식품공학 전공의 27살 남자앤데, 잘몰랐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돈에 관심많고 안정적인걸 추구하는 전형적인 집돌이였다.
돈을 어떻게 쓰는건지도 잘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당장은 돈을 모으는게 이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십대 때는 견문을 넓히는게 오히려 사오십대에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라고 하면서 나의 유럽여행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어느시기에 무엇을 해야한다는게 굉장히 강한 사회인데,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그게 정답이 아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그 쌤은 대화 도중 잠시잠시 깊이 생각에 빠진 표정을 하며ㅋㅋ 나에게 이것저것을 물어왔다.
돈을 어떻게 쓰는게 잘쓰는 것인지, 어떻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지에 관해서.
그러곤 자기도 사실 곧 필리핀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라고 했다.
점심먹고와서도 메신저 와서 오늘 좋은 얘기 감사했다곸ㅋㅋ 글로벌 경험을 많이 해보겠다몈ㅋㅋㄱ 어쨌든 좀 재밌는 친구임ㅋㅋㅋ

그냥 그런걸 느꼈다.
어느새 삼십대 중반인 나는 경험도 많아졌고 생각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십대와 대화를 하면 이십대의 생각에 대화를 대부분 맞춰줄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생각에서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제시해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십대는 진짜 유연하구나 하는걸 새삼 느꼈다ㅋㅋㅋ
나이든 사람들, 아니 내 나이대만 되어도 다들 자아가 확고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화가 '넌 그렇구나 난 이래' 혹은 '너도 그렇구나 나도 그래'의 방식인데, 알바샘은 내 얘기를 쑥쑥 흡수하는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어쨌든 나한테도 넘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부산 삼실 있을때 고액기부자 분이 젊은 직원들이랑 대화해보고 싶다고 밥을 사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맘이 어떤 맘인지 알 것 같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가야지.
그리고 그 전제는 내 사고가 그들에게 열려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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