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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을 읽고 본문

리뷰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을 읽고

별보기hs 2024. 2. 24. 10:01

오랜만에 꽂혀서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린 책.
대표적인 여초직업이라고 불리는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그만둔 여자들이 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는지에 관해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진 책.

내 주위에도 교사 친구들이 엄청 많기도 하고, 그와중에 난 자의로 교대를 선택하지 않아서 대학 다니는 내내 엄마와의 갈등이 컸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기도 하다.
어릴때 서울로 진학해서 화려한 직업을 갖기를 꿈꾸었던 여자아이들은 왜 결국 여초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사회적 맥락을 분석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경제적인 이유부터 지방 부모님들의 보수적인 사고방식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여성'이기 때문에 받은 차별에 기인한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사실 나같은 경우는 집안에서 크게 차별을 받은 경험은 없어서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남동생이었어도 엄마가 교대 안갔다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고 서울로 학교를 안보냈을까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책의 내용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어느정도 타협하면서 내가 원하는 진로를 개척해갔고 이제는 부모님에게도 내 선택이 옳았다고 인정받고, 대단한 무언가가 된 건 아니라도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만 돌아보면 끊임없는 투쟁의 과정이었다 싶다.
엄마의 바람이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이거나 내가 잘못되기를 바라서 그런건 더더욱 아니고 오히려 그 정반대이지만, 일단 엄마와 나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고 또 엄마와 나 사이 삼십년의 간격동안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으며 엄마가 알지못했던 그너머 세계의 옵션들도 있었기에 이건 엄마의 잘못도 아니라는 결론.
리뷰를 쓰면서 돌아보니 이 책을 통해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진다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포용도 더 나이가 들면 가능하게 될까.
주위의 말들에 너무 휘둘릴 필요도 없고 내 기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회사 사람들과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게 맞고.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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