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다시 요가 2주차 본문
필테 개인레슨 40회가 끝나고 그룹레슨으로 전환해서 요가와 필테를 병행하고 있다.
요가는 내가 유일하게 뜨문뜨문이라도 지속하고 있는 운동이다.
시작한지는 십년이 넘었고, 십여년 전에는 2년 정도 꾸준히 하기도 했어서
몇 년만에 한 요가였지만 익숙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해서 힘든 와중에도 느껴지는 편안한 마음에
다시 한 번 요가가 참 나에게 잘 맞는 운동이구나 싶었다.
내가 다니는 센터는 달마다 이달의 주제가 있는데, 이번달의 주제는 '가능성'이다.
그제 빈야사 수업 때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건강'을 떠올렸다.
조급해하거나 부족한 나자신을 탓하지말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며 꾸준히.
그제 수업에서 내가 얻은 것이었다.
어제 아로마요가 수업에서는 나의 '망설임'에 관해 성찰해보게 되었다.
샘이 '다른 배움/전공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질문을 던지셨다.
샘은 다른 (직업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던진 것 같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배우는 걸 좋아하는 일인이라 순수한 배움의 의미에서 '인문학'을 떠올렸다.
인문학을 좋아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었지만 생계/돈의 문제로 항상 후순위로 밀려났었다고 말했는데,
샘은 꾸준히 좋아하면 돈이 되더라며 인문학으로 강좌를 열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다.
내가 파워 내향형이라고 강의는 자신없다고 망설이자 센터를 공간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며 이 공간이 일종의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고싶다고 희망을 이야기하셨다.
당장 그제 수업때 나도 이 공간이 참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샘의 희망에 넘나 동의했다.
하지만 인문학으로 강의를 한다는 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말보다는 글을 편해하는 내 성향상 인문학 관련 책을 쓰는게 더 먼저일 거 같다는 결론ㅎㅎㅎ
샘의 '다른 (직업적)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확실히 월급쟁이랑 마인드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는 당장 꼬박꼬박 돈나오는 직장이 있으니 미래를 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샘의 질문이나 제안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말이 먼저 나오는 나를 보면서... 참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고 그래서 행동에서도 망설임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하고싶은건 꼭 하는 나를 되돌아보면서 그만큼 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이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관계에 망설이는 나는 그 사람을 그만큼 밖에 좋아하지 않는건가 싶고...
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도 많은 나...
이런 영감을 선사해주는 요가수업이 참 귀하다. 나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고.
잊고있던 인문학에 관한 꿈을 상기시켜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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