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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설 <작별인사>를 읽고

별보기hs 2024. 4. 28. 16:39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완독했다.
얼마만의 소설인지.
독서모임을 앞두고 계속 책을 고르고 읽는 것에 관한 부담과 압박이 힘들었는데, 그런 부담과 압박 덕분에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읽는 동안 종종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행복했다.
이래서 내가 독서라는 행위를 좋아했구나, 다시금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별인사>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인공지능과 윤리, 자아정체성, 사랑과 이별.

이 책은 2년 전에 나왔지만 인공지능은 올해 가장 핫한 주제이고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다가와있기도 하다.
인공지능과 윤리에 관한 논의는 의견도 많이 갈리고 답도 내기 힘든 주제인데, 이 소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관해 상당히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들은 점점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고 번식의 번거로움에서 자유롭게 되어 자연스럽게 멸망의 수순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와중에 인간성을 지닌 휴머노이드를 만들어내겠다는 최박사의 신념도 공감되었고. 마지막은 안타까웠지만.

주인공인 휴머노이드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고민해나가는 이야기는 오랜만에 나자신에 관해서도 고찰해보게 했다.
요즘은 바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내면을 바라보는게 쉽지 않기에 그냥 그렇게 외부의 파도를 타며 살아왔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불안감이 든다.
여긴 어디, 난 누구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 자신이 어떤 것에 편안해하는 사람인지 다시 깨닫는다.
이런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도.

이 이야기는 또한 김영하 작가의 사랑 이야기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의 말에서 이 글을 읽고 울었다는 아내분을 보며 그것으로 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글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아마 주인공 철이는 선이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것이 주인공 철이가 가장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휴머노이드인 지점이다.
선이를 만나기 위해 다시 몸을 갖고 먼길을 떠나 그 곁을 지키는, 그 선택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사랑이란 가장 개인적이지만 또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라 항상 심금을 울린다.
한번 사는 인생,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 나누며 사는거 의미있는 일이구나 싶다.
작별이라는거, 자연스러운 것.
자연스럽게 살다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즈음이다.

좋은 이야기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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