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명상 마지막 날 본문

수행중

명상 마지막 날

별보기hs 2021. 8. 4. 05:52

명상수련이 모두 끝났다.
계율을 전부 지키지 못했지만 참 만족스럽고 좋은 수련이었다.
마지막에 스님이 우리가 지금 행복한 만큼 지금 행복하지 못한 다른 존재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자고, 살아있는 동안 내내 행복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스님의 진심이 전달되어서인지 눈물이 나왔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함을 느끼는 나 자신도 너무 좋고, 이런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스님의 존재를 알게되고 함께 수련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을 듣는 그 순간이 행복해서 눈물이 나왔다.
살아있는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모두 부처님을 비롯한 세상 만물의 덕택이다.
고통과 행복 전부 다 오롯이 누리며 살아갈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청춘톡톡 즉문즉설 중에서.

좋은 남편, 좋은 남자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런 건 없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상대가 나를 좋아하면 좋은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이고, 아내가 나를 좋아하면 좋은 남편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상대가 싫어하면 나쁜 남편이고 나쁜 남자 친구예요.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되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결정하는 거예요.

질문자가 방금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그건 당연하죠.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하니까 기분이 좋죠, 나쁠 이유가 뭐 있겠어요.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만 하면 누가 그걸 다 받아들이겠습니까? 질문자가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좋은 남자 친구가 되기 어렵고, 좋은 남편도 되기 어렵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거기에 맞출 수 있어야, 좋은 남자 친구도 되고 좋은 남편도 될 수 있어요. 일요일에 아내가 ‘놀러 가자’ 하면 놀러 갈 줄 알고, ‘집에 있자’ 하면 집에 있을 줄 알아야 합니다. 아내가 쉬고 싶을 때 ‘구경시켜 줄게. 놀러 가자’ 이러고, 아내가 놀러 가고 싶을 때 ‘피곤한데 오늘은 쉬자’ 이러고,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상대가 안 좋아하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은 일시적인 행복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불행으로 바뀌는 행복이에요. 그 행복은 지속 가능한 행복이 아니고, 언제든지 불행으로 바뀔 수 있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묻는 것이 지속 가능한 행복이라면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네가 나를 좋아하고 안 하고는 네 문제이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 네가 나를 좋아하고 안 하고는 네 자유이니까 알아서 해라. 하지만 나는 네가 좋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내 사랑에 대한 대가를 계산하지 않고 사랑하게 됩니다. 대가가 돌아오면 좋지만,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가를 계산하지 않고 사랑한다면 지속 가능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됩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엄격하게 따지면 욕망입니다. 음식을 먹고 싶거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고 싶거나, 이성 친구를 만나고 싶거나, 결혼을 하고 싶거나, 돈을 벌고 싶거나, 이런 것은 다 욕망이에요. 욕망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욕망이에요. 욕망이 뜻대로 되면 기분이 좋고,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욕망이 뜻대로 되어서 즐거운 것을 행복으로 삼으면, 뜻대로 안 되었을 때 괴로움이 늘 동반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늘 함께 다닙니다. 물론 괴로움이 생겼을 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괜찮아요. 돈을 빌렸으면 갚듯이 ‘이런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은 당연한 거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즐거움은 있고 괴로움은 없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해요. 늘 내 욕망대로 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상대편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나한테 다 맞춰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상대가 나한테 맞춰주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으면 나한테 괴로움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즐거움과 괴로움이 되풀이되는 그런 즐거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복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네가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너의 자유다.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선택은 너에게 맡기고,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네가 좋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해서 나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네가 나를 안 좋아하니까 나도 그만두겠다’ 이러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거둬들인다’ 이런 관점을 갖는 겁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해도 나는 상대가 좋을 때는 계속 좋아해도 됩니다. 다만 좋고 나쁨의 평가를 상대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헤어질 때 ‘네가 그래서 헤어진다’ 이런 핑계를 대지 말고, ‘그동안 함께 지내서 고마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네가 싫다니까 여기서 그만두긴 하지만 지난 3년 간 너와 함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자세를 가져야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상대가 나와 만나서 피해를 안 본다는 것만으로는 상대가 만족을 안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한테 내가 피해를 안 본다는 것은 기본이지, 그걸로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약간 덕을 봐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뭔가 도움을 주어야 해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해줄 수 있어야 좋은 남자 친구,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는 상대의 요구에 따라 달라져요.

나무아미타불.

행복은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
충분히 행복하다.

'수행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나누기  (0) 2022.03.27
오늘의 깨달음  (0) 2022.02.15
반야심경 현대어 번역판  (0) 2019.07.2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 2016.01.23
회자정리 거자필반  (0) 201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