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불대의 인연 본문
어제는 추경 1차 회의가 끝나는 날이었다.
너무나도 맘이 편안했고 모든 것이 스무스하게 흘러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였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다.
수정사항도 없었다.
날씨빼곤 모든게 완벽했다.
날씨라도 안완벽해서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ㅋㅋ
뭔가를 끝냈기 때매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괜히 불대 수업을 듣기 싫어졌다.
하지만 엄청난 관성을 가지고 있는 나는 나도 모르게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ㅋㅋㅋ
마침 수업 주제도 즉문즉설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오늘 수업도 큰 가르침을 주었다.
한 젊은 남자 수강생이 연기법과 전쟁 혹은 권력의 피해자의 마음에 관해 물었다.
질문을 들으며 그 깊이에 깜짝 놀랐다.
스님도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놀라셨거나 뿌듯하셨거나 했을 수도 있을 거라 짐작한다.
스님은 오늘도 물흐르듯이 생태 연못의 개구리를 예로 들며 답을 해주셨다.
스님의 설명을 백프로 이해못한거 같지만, 어쨌든 내가 이해한 건 이렇다.
생태계는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 한 종이 우세해지면 그와 연결된 다른 종이 열세해지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우세해진 종도 생존에 불리해지게 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가 무력을 사용해 강해지면 처음에는 그 나라가 강한 나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연기법에 따르면 결국엔 그 나라도 불리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법을 설명들었을때, 정말이지 불교 사상의 엄청난 가르침에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바로 앞이 아닌 멀리를 내다보는 불교의 가르침.
그래서 깨우친다고 하는 거구나 싶다.
스님도 될성부른 나무라 생각하셨는지 이 답을 기반으로 계속 연구해보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불대를 시작한지도 3개월이 흘렀다. 우리 조는 처음에 총 8명이었는데 자주 나오는 건 5명이다. 1명은 시작과 동시에 그만뒀고, 어제 한 분이 또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이 분은 성향이 비슷해보여서 초반에 내가 의지를 많이 했던 분이었다. 최근에 자주 못나오셔서 바쁘신가보다 했지만 그만두실주리야ㅠ
넘아쉬워서 연락을 드렸더니 넘 반가워하시며 한번 만나는건 어떠냐고 제안을 주셔서 담주에 만나기로 했다!
온라인에서만 보다가 직접 만난다 생각하니 긴장되는데,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넘 기대된다!ㅎㅎ
다른 불대 조원분들도 얼른 직접 만나보고 싶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