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방금 막 나를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본문
#시집1, 방금 막 나를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빤히 바라보는 것이다, 김민준
나를 안아줄 것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자, 아침이야
기지개를 켜야지
운명 같은 날이야
어느덧 사랑할 시간이야
#시집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 시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었지, 나는.
덕분에 오랜만에 시를 읽으며 깨달았다.
읽으면서 쓰고 싶은 마음이 문득 스쳐갔던거 같기도.
옆에 있으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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