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방금 막 나를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본문

문학

방금 막 나를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별보기hs 2024. 7. 9. 20:51

#시집1, 방금 막 나를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빤히 바라보는 것이다, 김민준

나를 안아줄 것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자, 아침이야
기지개를 켜야지
운명 같은 날이야
어느덧 사랑할 시간이야
 

#시집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 시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었지, 나는.
덕분에 오랜만에 시를 읽으며 깨달았다.
읽으면서 쓰고 싶은 마음이 문득 스쳐갔던거 같기도.
옆에 있으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중인가보다.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세계의 사람들  (2) 2022.06.30
은유가 필요한 사이  (0) 2021.10.18
여름의 할 일 / 김경인  (0) 2021.06.15
굿모닝 블루  (0) 2016.04.23
'채식주의자' 주목엔 한국문학에 대한 편견 없을까 / 한국일보  (4) 201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