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마음정리 본문
7/29, 여름의 한가운데.
휴가를 냈다.
오전에는 요가를 하러 갔다.
7월의 센터 주제는 '정리'였고,
샘은 마음정리 그리고 규격과 규모의 차이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마음정리를 한다면 내가 가진 어떤 것을 남기고 싶냐는 샘의 물음에 '내가 가진 고유의 것'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고, 샘은 그것을 '중심'으로 패러프래이징하셨다.
요가 내내 중심 잡기가 쉽지 않았다.
휴가 미션이었던 집안일을 끝내고 소파에 앉아서
창비부산에서 읽었던 시가 너무 좋아서 혼자서 몇번이나 읊조리다가
옆에 있는 시집을 펼쳤는데,
'혼돈을 사랑하라'는 시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그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요가 시간에 했던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나의 혼돈을 사랑하라
나의 다름을 사랑하라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사람들이 너에게 바뀌기를 원하는 것
나를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그것을 사랑하라
지금껏 나의 것을 너무 미워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내가 가진 감정적인 면, 진지함, 솔직함들은 숨기려 애쓰고,
어떤 이들의 똑똑함, 재미, 배려있는 면들만 부러워하지는 않았나.
내가 가진 고유의 것들은 아무리 내가 억압하려고 애써도 사라질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은 나 자신이기도, 내 장점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의 이런 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나는 더 내 자신이 될 것이고, 그런 스스로를 사랑할 것이다.
나의 혼돈조차 사랑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확장되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