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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대 첫강의를 듣고

별보기hs 2022. 3. 29. 22:52

최근에 마음이 혼란스럽고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불대를 등록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고민하던 일이었는데, 개인주의가 강한 나는 공동체에 소속되는게 두려워서 미루고만 있다가 코로나로 온라인 불대로 전환된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일주일 중 평일 2회나 할애해야해서 주저됐지만, 회사에 바쁜일이 미뤄져서 시간이 날 것 같았다.
비록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회사일이 바빠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ㅎㅎ
참... 회사일 미뤄진거때매 엄청 답답하고 빡쳤었는데,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불대를 듣는 계기가 되니 고락이 번갈아가며 오는 것이 인생이라는 스님 말씀이 또다시 떠오른다.

사실 불대 입학식 때만 해도 괜히 등록했나 후회스럽기도 했는데, 첫강의를 듣고나서 밀려오는 기쁨에 등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철학적인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다시금 깨달았다.
돌아보면 정토회 활동을 할때마다 느꼈던 것이었다.
앞으로 남은 강의가 괴롭더라도 첫강의를 듣고 난 기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강의에서도 즐거움에는 반드시 괴로움이 뒤따른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괴로움에 많이 끄달리지 않는 내가 되길 바라지만, 이렇게 즐거워하는걸 보니 또 미래에 괴로워하고 있을 내가 보인다.ㅎㅎㅎ

입학식 때 나누기할 때 힘들었어서 이번에는 미리 무슨 말을 할지 적어놓고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했더니 조금 나았다.
생각이 아닌 마음을 나누라는 스님의 말씀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목록을 참고했다.
재밌었다, 후련했다, 개운하다는 표현을 썼다.
법사님은 내 나누기에 관해 '정리가 되고 가벼워졌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적확한 표현이다. 이미 느껴보셨기 때문이겠지.
나누기를 하면서 사람공부가 되는 게 많이 느껴졌고,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신감이 없고 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게 고민이었는데(욕심이 많아서 그렇다고ㅋㅋ),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화나 짜증이 많은 것이 고민인 사람도 있고, 옳고 그름이 강한 사람들도 보여서 새삼 신기했다.
탐진치(욕심,화,시비)가 이미 규정되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렇게 다른 까르마들을 가지고 있구나.
나랑 다르면 왜저럴까 싶고 불편하고 싫은 마음이 먼저 올라와서 피하기에 급급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 공부가 되면 좋겠다.
오늘 말했던 "편안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처럼 법사님이나 조장님 같은 밝은 얼굴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신기하게도 나누기가 끝나고 다들 얼굴이 좀 편안해진것 같았다.

첫강 내용은 명상수련 때마다 들었던 것인데도 매번 일상으로 돌아오면 잊고 만다.
몇번이나 들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잘들어왔던 것이겠지만, 일상에 적용하려면 역시나 끊임없는 수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출퇴근할때는 온갖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데, 불대 끝나고 집밖에 나갔더니 두려움이나 불편함이 하나도 안느껴지고 편안하고 자유롭다고 느꼈다(이미 목표 달성?!).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법륜스님은 참 대단한 선각자이자 안내자다.
이런 말씀을 듣게된 것에 감사하다🙏🙏

+ 부탁하는 일도 잘풀려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이렇게 또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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