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본문
가끔은 존재 자체가 무겁게 느껴진다.
내 안의, 그리고 바깥의 가릴 수 없는 어두운 면들을 보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는 순간,
희망같은 것 마저 품기엔 너무 나이 들어버렸다고 느끼는 순간,
이런 말 조차 이해해 줄 사람도, 그럴 이유나 가치도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래서 내 존재가 참을 수 없이 가볍다고 느낄 때면,
이곳으로 돌아온다('찾는다'보단 '돌아온다'가 맞는 것 같다).
가벼이 날아가지 않으려는 발악인가.
누군가 우연히 이 글을 보고 공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한줄기 희망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래' 라는 한 마디의 말, 혹은 글, 음악, 영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물론 섣부른 '나도 그래'는 더 큰 아쉬움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결국 삶은 참 쉽지않은 것이라
너무 무겁고 그리하여 가볍다.
사실 그렇게 무거운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부끄럽다. 이상하기도 하고.
도대체 왜, 나는? 이라고 물을 밖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 떠오른다.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밤이 있어
말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 말이 없었지만
그런 말이 있어
그런 마음이 있어
말하진 않았지 위로가 되기를
이런 말은 왠지 너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아
정작 힘겨운 날엔 우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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