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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온유 목소리

별보기hs 2015. 11. 18. 01:39

일종의 고백 (원곡 이영훈)


+ 오랜만에 일종의 고백을 다시 듣는다. (160322 새벽)

수많은 발라드를 듣다가도 결국 다시 찾아 머무는건 온유 목소리.

온유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의 감성이 차분하게 내게 전해져오는데 그 목소리가 내겐 참 힐링이 된다.

다른이들이 찬양해마지않는 rainy blue를 보다가 온유가 마지막에 눈물을 흘려서 깜짝 놀랐다. 그의 감성의 깊이는 어디까지인걸까.

그러다 일종의 고백을 듣다가 이번엔 내가 눈물이 흘렀다. 가사에 온유의 진심이 섞인것 같기도하고, 그의 진심이 나의 진심 같기도 하고, 목소리 속에 그 마음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너도 그랬구나, 너도 외롭구나, 이 넓은 세상에 나혼자만 알듯말듯한 어두운 감정에 힘이 드는 건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랄까..

요즘들어서 (김연수의 말을 빌리자면) 내 자신이 도넛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것 같은 것만 같은 생각이 자주 들어서..

그래도 이 빈자리를 온유 목소리가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게 참 고맙다.

노래를 듣다가 문득 온유와 내가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알아본 내 자신에 감사해졌다.

영원히 이렇게 곁에서 노래해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가끔 내 자신이 너무 도넛같다는 생각이 들때면 그의 목소리를 찾아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너와 나의 감성도 함께 나이들어가겠지. 그럼 나는 또 그때의 너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문득 그와 내가 동갑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나를 좀 안아 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테니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원곡도 참좋다





이렇게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곡은 오랜만이다

제목부터 맘에 든다 '일종의 고백'이라니

그리고 십년 후가 더 기대되는 온유 목소리

좋은 아티스트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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