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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애정 때문이든, 증오 때문이든 타인에게 매달리면 자신의 기분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서 오락가락하게 된다. 자신의 만족감이나 감정과는 상관없이 상대가 기쁘면 자기도 기쁘고, 상대가 슬프면 자기도 슬퍼진다. 타인을 기준삼게 되어 매 순간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가 쌓인다. 왜 이런 의존적인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일까?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의존과 애착을 구분한다. 다만 의존과 애착을 잘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한정된다. 반면 불안정하게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의존과 애착을 구별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애착과 의존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일단 상대방에게 애착이 생기면 지나치게 의존한다. 애착과 의존의 대상이 자신을 떠난다면 자기 인생이 완전히 끝날 것..
창밖으로 새벽의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입추가 지나고 드디어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있지 콘서트를 갔다. 작년에 코로나로 집콕하면서 있지에 입덕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콘서트 예매일을 알게 되어 예매를 했다. 영상으로 보던 무대를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는데, 수많은 인파에 새삼 놀랐다. 외국인들도 엄청 많았다. 얼마만에 오는 아이돌 콘서트인지.. 괜히 나이때문에 내가 있으면 안될 곳에 온 기분도 들곸ㅋㅋ 예전과 달리 단순한 관객 입장이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분위기를 살피게 되었다. 요즘 아이돌 문화는 이런 분위기구나 라는걸 체험해보는 느낌?ㅋㅋㅋ 공연은 참 좋았다. 있지의 실력이야 좋은거 원래 알고 있었고, 영상으로 보던걸 생눈..
# 어제는 영화 을 보러 용산CGV에 갔다. 주위에 을 본 사람 중에 호평을 안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보러가기 전날 만난 ㅊㅈ님이 에 대해 그닥 호평하지 않아서('전형적인 헐리우드 상업영화'라고 평하심) 기대반 걱정반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를 본 소감은 ㅊㅈ님이 말한 딱 그정도였다. 웰메이드 상업영화ㅎㅎ 예전에 천만 영화인 를 보고도 같은 평을 했던듯. 스토리 자체는 헐리우드 특유의 영웅서사와 클리셰 범벅이었다. 다만, 영상이 너무 잘 뽑혀서 사운드 빵빵한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전투기 조종 게임하는 느낌도 들고, 항공 씬도 너무 실감나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깜짝 놀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보는 재미를 느꼈다. 아이맥스나 4DX로 봤으면 재미가 배가 되었을텐데 아쉽긴 했다..
뉴스 끝나고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EBS 특집 다큐 편을 보게 되었다. 이십대들의 목소리들과 현실을 잘 풀어낸 좋은 다큐였다. 한편으론 내가 이십대였을 때와 달라진 건 뭔가, 여전히 다들 힘들구나 싶기도 하고. 중간에 로스쿨 얘기가 꽤 길게 나와서 괜히 또 운명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고ㅋ 우리 사회의 이십대들이 아주 똑똑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다큐 맨 마지막에 공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홍대 법대생의 대답에 동의하고 그 대답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불공정을 해소하려는 노력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공정에 관한 논의는 깊게 들어가면 아주 복잡한 층위의 문제다. 공정은 엄밀히 들어가면 평등과는 또 다르긴 하지만 공정의 ..
http://m.ch.yes24.com/Article/View/51152# 김영건 동아서점 대표 “서점 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세요” | YES24 채널예스 이 책을 쓰는 일이 제가 서점 운영을 소홀히 하는 이유가 되면 안 되잖아요. 글을 쓰는 일이 내가 서점 일에 더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2022.07.07) ch.yes24.com 오늘 갑자기 속초 동아서점 대표의 인터뷰를 보다가 든 생각. 나이가 들면 책방을 열고 싶다. 책에 둘러쌓인 삶은 아주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도 책을 옮기고 진열만 하는 삶 조차도 말이다. 나는 책 속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책이 주는 물성 자체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서점은 내 아주 어릴적부터의 꿈이었다. 나는 항상 우리..
어제는 혜수찡과 한남동, 해방촌에 이은 서울 핫플 탐방 3탄을 찍는 날이었다. 웬일로 일찍 집을 나섰는데 삼각지 고가도로를 넘자마자 미친듯한 교통정체에 알고보니 전국 노동자 집회가 있는 날이었다;;; 그나마 나는 일찍 나오기도 했고 시내라 삼각지만 지나니 정체가 뚫렸는데, 혜수찡은 천안에서 고속버스를 탔는데 버스전용차로도 밀려서;; 예약시간보다 삼십분이나 늦게 도착ㅠㅠ 시작부터 액땜을 제대로 한 서울 핫플 탐방이어따 우리가 간 식당은 청담동에 있는 시고로라는 캐쥬얼 레스토랑이었다. 첨엔 저번에 한남동에서 갔던 리틀넥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청담 리틀넥을 가려고 했었는데, 예약이 안되는 터라 이 더운 날씨에 웨이팅은 못할 것 같아서 대안으로 선택. 이 식당은 해산물을 메인으로 하는 독특한 양식을 선보이고 있..
내가 나이들었다는걸 느낄 때는 내 주위에 더 이상 이십대가 없다는 걸 깨달을 때다ㅋㅋ 회사에서도 부서 특성상 신입이 없으니 이십대들과 만날 일이 없어서 그들과 같이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귀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팀에 새로 들어온 알바샘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알바샘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식품공학 전공의 27살 남자앤데, 잘몰랐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돈에 관심많고 안정적인걸 추구하는 전형적인 집돌이였다. 돈을 어떻게 쓰는건지도 잘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당장은 돈을 모으는게 이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십대 때는 견문을 넓히는게 오히려 사오십대에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라고 하면서 나의 유럽여행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어느시기에 무엇을 해야한다는게 굉장..
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스웨덴 출신의 비욘 이라는 남성이 행복을 찾아 태국의 한 수도원으로 출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놀랍게도 이 책을 기독교인 회사 동료에게 추천받았는데, '뻔한 이야기지만 실제 경험한 이야기라 그런지 임팩트가 있다'는 소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 그리고 비욘의 삶이 '뻔한 이야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수행을 조금이라도 해보았다면 수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수많은 번뇌와 괴로움과 싸워야하는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초딩 때부터 왜 사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고, 중딩 때부터 '출가'에 관한 생각을 했었다. 우리 집안은 할아버지 대부터 독실하게 불교 공부를 해왔는데, 아빠는 중딩때 나를 한 비구니 스님에게 인사시키며 내가 출가 생각이 있다고 한다는 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