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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가끔 불건강해질 때면 세상이 싫어지곤 한다. 하지만 세상의 추함, 모자람, 공포....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고... 그렇기에 그것은 곧 내 모습이기도 한 것이고... 어쩌면 잘못되어 있었던 건 세상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나의 추함, 모자람, 공포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러면 언젠가 타인의 추함, 모자람, 공포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서른이 훌쩍 넘어도 성장은 끝이 없고, 사는건 쉽지않다.
하루키는 어떻게하면 감수성을 가질 수 있냐는 독자의 질문에 '옳고 아름다운 것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고통을 감당할 때 거기서 감수성이 생깁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개 고통을 통해서 배운다. 그것도 무척 깊은 고통으로부터." 하루키의 말에 따르면 나는 최근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것도 같다. 동생과의 갈등을 통해서는 나의 날카로움, 부족한 포용력, 괜한 자존심에 관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다. 일을 통해서는 결국엔 옳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과 무능력한 상사들이 조직에 미치는 폐해에 관해 느끼고 깨달았다. ㅌㅈ을 통해서는 소통과 설득, 하다못해 포장의 중요성을 느끼고 깨달았다. 2개월여 만에 삶에서 매우 즁요한 것들을 연이어 느끼고 깨닫고 있다. 만리포의 아름다운 바다와 남쪽..
스물넷의 나는 서른넷의 내가 이만큼 이뤄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토록 꿈꿔왔던 서울, 그것도 광화문 한가운데서 일하고,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중책을 맡고 있을 줄이야. 내집은 아니지만 서울의 중심에 방두개에 거실까지 딸린 아늑한 전셋집도 있고, 집에서 오분거리에는 공원이 있고 이십분만 걸으면 한강이 나오고. 역세권에 서울역까지도 집 코앞에서 버스로 삼십분이면 가는 엄청난 위치. 이십대 초반의 내가 막연히 희망했던 연봉을 이미 달성했고, 비학위과정이지만 서울대에서 공부도 하고. 나열해놓으니 새삼 더 놀랍다. 거기에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소즁한 사람들. 슬언니 민주언니 혜쩡 형찐 재하찡 등등 타향살이하면서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귀한 사람들... 퐝댈님 밍댈님 욱과장님 상아댈님 배차님 쑥차님 등등 내..
그저께 너무 답답해서 슬언니랑 벙개를 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문젠가...? 하는 생각. 다들 이 엉망인 세상 별생각없이 아무렇게나 살아가는데, 나만 이 세상이 엉망인게 통탄스럽고 이걸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고쳐나가려고 애쓰고 혼자 스트레스받고... 내가 너무 이상적인건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면 그건 또 그 나름의 부작용이 있을텐데, 나만 옳다고 고집부리고 있는건가?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고, 아무도 이 질문에 답을 내려줄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또 서점으로 향했다. 책에는 항상 답이 있다. 서점 철학코너에 가서 손에 집히는 책을 읽었는데, 너무 좋은 책을 만났다.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은 철학책 치고는 매우 트렌디하고 비판적인데 ..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서인지 난 어릴때부터 사주에 관심이 많았다ㅋㅋ 엄마는 자기도 공부해봤는데 하나도 안맞더라고 하긴 했는데ㅋㅋ 나는 대학때 역사상특강 수업도 듣고, 또 최근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사주공부를 하고있는데, 물론 사주도 통계라 백프로 맞아떨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이 나아가는 방향성? 기운? 정도는 맞춘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느껴진다. 아직 초보라 잘모르긴 하지만ㅋㅋ 나는 무신(戊申)일주인데, 무라는 글자는 토(土)를 의미하는데, 토 일주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우직하고 고집이 센 스타일인 것 같다. 난 심지어 사주원국에 토가 3개임ㅋㅋㅋ 살도 잘 안빠진다고 한다...ㅠ;; 살면서 말라본적이 엄슴... 나는 신(申)이라는 좀 센(?) 글자를 같이 갖고 있어서 이 글자가 좀 날카..
올해가 사주적으로 나한테 네트워킹이 활발해지는 해라고 하는데 맞는거 같다. 진짜 대딩때 수준으로 사람들을 접하고 있는 거 같음. 나는 매우 내향적인 사람이라 나서서 네트워킹을 하는 성향은 아닌데, 올해는 이상하게 나도 네트워킹 욕구가 계속 있고 그런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비슷하게 타인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는 운때인 거 같음.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도 있는듯. 재밌고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반기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넘 기대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감정에 서툴고 성향 자체도 독립적인 편이어서 타인에게 잘 다가가는 편은 아니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는 방어기제도 강해서 타인이 나에게 호감이 없는거 같으면 나도 바로 위축돼서 마음을 접어버린다. 요즘 ㅊㅈ님 때매 잇팁에..
콜미바이유어네임. 이 영화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또 반골기질때매 한장 난리일때는 안보고, 한참 뒤에 이 영화를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보고나서는 인생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원작의 표현이 궁금해서 책도 구입했다. 초반에 조금 읽다가 말았었는데, 최근에 영화를 다시본게 계기가 되어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글은 영화보다 훨씬 더 인물과 감정에 대해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영상이 매개이므로 '보여준다'는 형식을 취하고 어쩔 수 없이 제3자의 시선이라는 한계가 있는데, 이 책은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쓰였기 때문에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인물의 특징과 구체적인 감정이 더 와닿았다. 영화볼때는 몰랐는데 주인공 엘리오는 굉장히 섬세하고 똑똑한 남자다. 영..
서치하다가 갑자기 동아시아사에 빠져서 나무위키를 엄청 열심히 읽었닼ㅋㅋㅋ 지금까지 황하문명이 뛰어난 문명인건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황하문명은 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 문명에 이은 후발주자였다. 그런데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한나라 때 혼란기를 거치며 급성장한 기술과 정치 제도 등이 시너지를 내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고 한다. 괜히 삼국지가 많이 읽히는게 아니었다. 그리고 괜히 '한자'라고 하는게 아니었다ㄷㄷ 또 우리나라가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것은 삼국통일을 완수하기도 한 문무왕의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알게됐다. 괜히 아직도 경주앞바다에서 문무왕을 모시는 제를 하는게 아니었다. 또 동아시아의 지금과 같은 눈부신 발전에는 유교 사상의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껏 유교 문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