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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내 인생에서 처음 샀던 CD음반은 김동률 4집 다. 토로가 무슨 뜻인지도 잘몰랐던 중딩때지만ㅋㅋㅋ 그 앨범은 진짜 닳도록 듣고 지금도 가끔 음원으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인생 명반이다. 그랬던 내가... 김동률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그것도 금소니 찬스로 김동률 입모양까지 보이는 5번째줄에서ㅠㅠㅠㅠㅠ 진짜 이히선 인생 성공했다 성공했어ㅠㅠㅠㅠㅠ 시간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행복했던 두시간반이었다...🩷 하지만 동률옹은 많이 힘드셨나봄ㅋㅋㅋ 중간에 토크하면서 나는 쓰러지든말든 자기 귀만 행복하면된다 이거지 이랬는데, 어떤 팬이 갑자기 엄청 크게 "사랑해요"라고 외침ㅋㅋㅋㅋㅋㅋㅋㅋ 김동률 말문막힘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힘이란💕 동률님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더 새침하시고 끼쟁이시라서 놀랐다ㅋㅋㅋ 토크도 넘..
송도 여행가는 날이 공연날이길래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장렬하게 티켓팅 광탈하고ㅠ 그래도 멀리서 우연히 공연장 본거에 만족하고 드디어 오늘 방송일!!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과 함께 공연 시작쓰 쭌이형은 여전하고, 태우도 여전히 노래잘하고, 데니는 점점 더 잘생겨지고, 호이는 노래가 더 늘었고, 계상은 존재 자체가 감사한ㅜㅜ 항상 팬지인게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다섯 존재들😆💙 계상이 50주년까지 함께하자고 해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따😭😭 진짜 그말지켜줄거 같아서🥲 25주년 추석공연 멋지게 해주어서 감사하고, 연말 콘서트에서 직접 만나서 축하할 수 있기를💙 앞으로도 다섯명 함께 행복하기를💙 나도 쭈욱 옆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나는 타인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그 사람의 사랑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믿지않을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은 내게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주었고 난 그걸 느꼈다. 그 사람이 내맘같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다. 세상에 내맘같은건 아무것도 없고, 사랑한다고 해서 내맘대로 해야한다는건 폭력적인 일이다. 진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걸 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이제서야 나는, 사랑이 뭔지, 왜 신뢰가 사랑하는데에 중요한지 배우고 있다.
어제 참새방앗간인 광화문 교보에 갔다. 원래 까뮈의 이라는 책을 살까 해서 보러간건데, 책은 정말 예쁘고 갖고싶다는 마음도 들었지만 여름이 지나서인지 내용이 잘 안읽혀서 접었다. 대신 인터넷에서도 봤던 최신 출간작인 조민의 를 집었다. 나는 조국 교수님의 영향으로 법대에 진학했었고 쭈욱 그의 행보를 응원해왔다. 그리고 내 또래인 따님이 무차별 공격당하는거 보면서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를 한다는 말을 듣고 유명세를 나름의 방식으로 잘 풀어가는구나 싶었던 차에 책 발간 소식을 들은 것이다. 사실 책을 살 생각까진 없었는데, 잘읽히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기도 하고 읽다보니까 자리에 서서 반절 넘게 읽어버려서 이정도면 사는게 맞다 싶어서 바로드림으로 구매해서 집에서 후루룩 마저 다읽었다..
여름이라서 2003년작 드라마 가 생각나서 보고있다. 손예진 얼굴이 다 한 드라마다.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고 분위기도 노잼이라 당시에도 보다가 포기했는데, 손예진 얼굴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다해서 계속 보게 된다ㅋㅋㅋ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니 손예진 나오는 씬마다 절로 속으로 감탄사 연발하게 되는 아름다움이다ㅎㅎㅎ 또 그나마 나이가 들어서 감정의 섬세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여주인공이 이미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주인공에게 끌리고 밀어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감정선이 다 수긍이 될 정도로 잘 그려내었다. 어제 본 10화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알게된 주인공들의 대사가 가슴을 울렸다. 여주(손예진)..
요새 계속 몸이 안좋아서 새벽에 깨는 탓에 오디오북 을 듣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작가지만, 번안 제목이었던 를 읽고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한번 더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아니었다. 글 전반에 깔려있는 허무주의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나는 스스로를 꽤 허무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따뜻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 관계, 죽음, 사랑을 다루는 소설이라는데, 그것들은 최근의 내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삶의 여정 한가운데인 한국나이 35세인 나는, 최근들어 내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다. 누군가와 신뢰를 주고받는 방법, 신체의 노화를 겪어내는 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신뢰를 주는..
예전에는 이국적이고 화려한 것들이 좋아보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바로 그 주변의 것들이고, 가장 대단한 것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하루하루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주변 곳곳의 사람들이라는 걸. 그것들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는 것. 그래서 소설을 읽는데 외국을 이상화하는 장면들이 자꾸만 불편하다.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회피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 미성숙한 지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감정을 다루기 어려워 하는 것. 내 감정을 대면하고, 상대의 편에 서서 상대의 감정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굉장히 적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기에 종종 실수하고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풀어가는데에 사람 간의 소통은 필연적이다. 앞으로는 내 감정을 더 잘 들여다보고, 이에 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하고, 숨길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런 것인걸. 모든 감정이 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감정의 오르막 내리막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나를 또 알아가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