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보고 본문
오랜만에 연극을 봤다.
우연히 유승호 뉴스룸 인터뷰를 보고 알게됐는데, 마침 프리뷰 기간에다가 내가 조아하는 정혜인까지 나오는거 알고 바로 예매!
공연시간이 200분짜리라 각오는 하고 갔는데, 길기도 길었지만 그만큼 대사도 많고 철학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연극이었다.
취향 안맞는 사람은 좀 지루했을듯. 옆좌석 앉은 사람 자꾸 폰봐서 너무 빡쳤음.
가장 기억에 남는건 무대 음향과 조명☆
공연장이 22년에 개관한 마곡 엘지아트센터여서 시설이 너~~무 좋았다.
음향은 진짜 거슬리는게 1도 없이 완벽했고, 조명은 색도 글코 넘 고급져서 극의 퀄리티 자체가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눈날리는 무대효과가 있었는데, 살면서 본 무대효과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그리고 안내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싶을 정도였다ㅋㅋ
배우들도 프리뷰 기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 제몫을 잘해줘서 극에 몰입이 잘됐다.
주연인 유승호, 정혜인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았던 배우는 조 역의 양지원, 그리고 연륜이 느껴졌던 이효정 배우님!
양지원 배우는 알고보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도 맡은 인물과 비슷하다. 그래서 더 연기가 돋보였던건가ㅎㅎㅎ
조는 몰몬교 교리에 따라 이성애자로 살기 위해 일부러 정신적으로 아픈 하퍼(정혜인 분)와 결혼도 하고 했지만 끊임없는 성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캐릭터다.
이 연극에는 에이즈에 걸려 죽음을 앞둔 동성애자(유승호 분), 망상장애와 약물중독을 겪는 정신장애인(정혜인 분), 성정체성 혼란 및 속물적인 인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몰몬교 신자(양지원 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갈등하는 회피형 인간(정경훈 분)까지 정상적인 인간이 하나도 없다ㅋㅋㅋ
한편으론 모든 인간들은 다 결함 하나씩은 안고 산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인물들의 갈등과 고민들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2층 1열에서 관람했는데, 시야방해가 없는건 좋았지만 배우들 표정까지 안보이는게 넘 아쉬워서 앞자리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다.
오페라글라스 4천원이던데 빌릴걸ㅠ
자리는 1층 뒷자리 할바엔 2층 앞쪽이 나은듯.
다만 좌석 간 간격이 심하게 좁아서 다니기가 넘 불편했음... 내가 가본 모든 공연장 중에 젤 좁은듯
오랜만에 본 연극이었는데 재밌게 잘봤고, 마지막에 천사강림하는 씬에서는 내 인생 역대급 연극이구나 싶었다👼
배우들 얼굴은 제대로 못봐서 아숩긴 했으나 정혜인은 멀리서 기럭지만 봐도 연옌이구나 싶었다. 넘 예뿌ㅠ
돈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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