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Blue is the warmest color 본문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3번째 관람이지만 스크린으로는 처음봤다.
예전의 나에겐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건 정말 손에 꼽는 일이었는데.
처음 봤을때의 미친듯한 몰입감과 감정의 소용돌이는 없었지만, 인물들의 감정선과 영상미를 좀 더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큰 화면으로 보니까 작은 화면으로 봤을 땐 놓쳤던 부분도 다시 보게 되고, 문학과 철학을 인용한 부분도 더 잘 이해됐다.
첨봤을땐 레아 세이두에 반한게 감상의 팔할이었는데, 엠마 캐릭터엔 여전히 혹하고, 레아 세이두는 어케 이렇게나 매력적일까 싶었지만.
이번에는 아델의 감정선을 더 따라가게 됐다.
이별에 아파하는 아델마저 넘 예쁘고...
영화 초반에는 애같기만 했던 아델이 엠마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도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
많은 사람들이 영화 명대사로 둘이 재회했을때 엠마의 '너에게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거야'를 꼽는데, 나에겐 첨봤을때부터 '이제 다시는 귀찮게 안할게'라는 아델에게 '귀찮은적 없어'라고 답하는 엠마의 말.
사랑이란 귀찮지 않은 것. 이전 같은 열정은 사라지더라도 그 추억과 함께 여전히.
영화관을 자주 찾게 되는 시즌이다.
나에게도 이런 때가 오는구나.
파란색을 좋아하는 내겐 참 운명 같았던 영화.
불어 알아듣고 싶었다아ㅠ
+
다른 감상평들 읽어보다가 사랑의 황홀함과 이별의 슬픔은 세트구나 라는걸 깨닫게 됐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라는 걸.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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