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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예전에는 이국적이고 화려한 것들이 좋아보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바로 그 주변의 것들이고, 가장 대단한 것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하루하루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주변 곳곳의 사람들이라는 걸. 그것들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는 것. 그래서 소설을 읽는데 외국을 이상화하는 장면들이 자꾸만 불편하다.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회피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 미성숙한 지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감정을 다루기 어려워 하는 것. 내 감정을 대면하고, 상대의 편에 서서 상대의 감정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굉장히 적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기에 종종 실수하고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풀어가는데에 사람 간의 소통은 필연적이다. 앞으로는 내 감정을 더 잘 들여다보고, 이에 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하고, 숨길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런 것인걸. 모든 감정이 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감정의 오르막 내리막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나를 또 알아가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티나지 않는 일들이야말로 어떤 일의 본질이라고. 다림질이나 화장실 청소 같은 집안일부터 씻거나 손톱을 깎는 일 같은 자기관리까지... 회사일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겉모습만 언뜻 봐서는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야말로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알려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애쓰고 있다. 집도 좀 더 깔끔하게, 나 자신도 좀 더 단정하게. 하지만 애를 써도 적응되지는 않는다ㅋㅋ 항상 하기 싫고, 어느 선에서는 나자신과 타협하곤 한다. 나는 본질이 게으르 인간인 것이다ㅋㅋ 그래도 구김가지 않은 옷을 입고, 때타지 않은 운동화 끈을 매는 사람이고 싶다. 이상과 현실은 오늘도 내 안에서 다투고 있다.
가끔 불건강해질 때면 세상이 싫어지곤 한다. 하지만 세상의 추함, 모자람, 공포....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고... 그렇기에 그것은 곧 내 모습이기도 한 것이고... 어쩌면 잘못되어 있었던 건 세상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나의 추함, 모자람, 공포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러면 언젠가 타인의 추함, 모자람, 공포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서른이 훌쩍 넘어도 성장은 끝이 없고, 사는건 쉽지않다.
하루키는 어떻게하면 감수성을 가질 수 있냐는 독자의 질문에 '옳고 아름다운 것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고통을 감당할 때 거기서 감수성이 생깁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개 고통을 통해서 배운다. 그것도 무척 깊은 고통으로부터." 하루키의 말에 따르면 나는 최근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것도 같다. 동생과의 갈등을 통해서는 나의 날카로움, 부족한 포용력, 괜한 자존심에 관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다. 일을 통해서는 결국엔 옳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과 무능력한 상사들이 조직에 미치는 폐해에 관해 느끼고 깨달았다. ㅌㅈ을 통해서는 소통과 설득, 하다못해 포장의 중요성을 느끼고 깨달았다. 2개월여 만에 삶에서 매우 즁요한 것들을 연이어 느끼고 깨닫고 있다. 만리포의 아름다운 바다와 남쪽..
스물넷의 나는 서른넷의 내가 이만큼 이뤄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토록 꿈꿔왔던 서울, 그것도 광화문 한가운데서 일하고,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중책을 맡고 있을 줄이야. 내집은 아니지만 서울의 중심에 방두개에 거실까지 딸린 아늑한 전셋집도 있고, 집에서 오분거리에는 공원이 있고 이십분만 걸으면 한강이 나오고. 역세권에 서울역까지도 집 코앞에서 버스로 삼십분이면 가는 엄청난 위치. 이십대 초반의 내가 막연히 희망했던 연봉을 이미 달성했고, 비학위과정이지만 서울대에서 공부도 하고. 나열해놓으니 새삼 더 놀랍다. 거기에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소즁한 사람들. 슬언니 민주언니 혜쩡 형찐 재하찡 등등 타향살이하면서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귀한 사람들... 퐝댈님 밍댈님 욱과장님 상아댈님 배차님 쑥차님 등등 내..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서인지 난 어릴때부터 사주에 관심이 많았다ㅋㅋ 엄마는 자기도 공부해봤는데 하나도 안맞더라고 하긴 했는데ㅋㅋ 나는 대학때 역사상특강 수업도 듣고, 또 최근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사주공부를 하고있는데, 물론 사주도 통계라 백프로 맞아떨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이 나아가는 방향성? 기운? 정도는 맞춘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느껴진다. 아직 초보라 잘모르긴 하지만ㅋㅋ 나는 무신(戊申)일주인데, 무라는 글자는 토(土)를 의미하는데, 토 일주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우직하고 고집이 센 스타일인 것 같다. 난 심지어 사주원국에 토가 3개임ㅋㅋㅋ 살도 잘 안빠진다고 한다...ㅠ;; 살면서 말라본적이 엄슴... 나는 신(申)이라는 좀 센(?) 글자를 같이 갖고 있어서 이 글자가 좀 날카..
올해가 사주적으로 나한테 네트워킹이 활발해지는 해라고 하는데 맞는거 같다. 진짜 대딩때 수준으로 사람들을 접하고 있는 거 같음. 나는 매우 내향적인 사람이라 나서서 네트워킹을 하는 성향은 아닌데, 올해는 이상하게 나도 네트워킹 욕구가 계속 있고 그런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비슷하게 타인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는 운때인 거 같음.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도 있는듯. 재밌고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반기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넘 기대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감정에 서툴고 성향 자체도 독립적인 편이어서 타인에게 잘 다가가는 편은 아니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는 방어기제도 강해서 타인이 나에게 호감이 없는거 같으면 나도 바로 위축돼서 마음을 접어버린다. 요즘 ㅊㅈ님 때매 잇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