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망고젤리 한다발 본문
요가 가려고 집 밖에 나왔는데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장마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데 왠지 모르게 빗속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센터에 도착하니 내가 좋아하는 샘들이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셨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요가실에 들어서는데 빗소리 마저 좋았다.
ㅇㅎ샘한테 비 오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더니, 샘이 '저 만나러 와서 그런거 아니에요?' 했다.
맞는거 같았다ㅎㅎㅎ
3주만에 봐서, 샘이 막 보고싶었다고 말해주는데 너무 기뻤다.
사랑 가득한 ㅇㅎ샘🤍 반에 반이라도 닮고싶다😊
오늘은 절기 소서에 관한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반기가 지나면서 조급해지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소서라는 절기는 무더위와 장마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보다는 하던 거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계절에 맞게 사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딱히 올해 목표랄 것도 없었고 그냥 흐르듯이 살고 있어서 조급한 마음도 없지만, 계절에 맞게 환경과 잘어우러지며 살고 싶다.
내 수준에 딱 맞는 수업을 진행해주시는 샘 덕분에 기분 좋게 수업하고, 운좋게 일대일 수업이어서 마사지도 받았다.
오랜만의 ㅇㅎ샘 요가 수업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망할까봐 두려웠는데, 수업이 끝나고도 좋다는 마음이 계속 들어서 행복했다.
샘에게도 이런 내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마사지 중에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보고 샘도 너무 행복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ㅇㅎ샘 너무 좋은 사람...💛
여행 다녀오셨다며 망고젤리 봉지를 입으로 뜯어서 꺼내주시는데, 괜찮다고 했는데도 5개나 주셨다.
주머니가 없어서 망고젤리를 한손 가득 쥐고 집으로 오는데, 이 망고젤리 한다발이 샘의 마음이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돌아보니 내 주위에 이런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서 감사하다.
나는 내가 받은 사랑의 반의 반이라도 돌려주고 있는걸까? 한참 모자란 것 같다.
사랑을 주는 것에 너무 서툴다. 더 노력해야지.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비오는 공원길을 걸으며 집으로 오는 길.
나도 누구한테 의지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너무 기뻤다.
요가 계속, 오랫동안 해야지.
집에 왔는데 문득 ㅊㅈ님이 고맙다고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른다.
원래 의미 같은거 담아서 얘기하는 사람 아니라는거 알면서.
그냥, 내 마음에 대한 답변인거 같아서. (내맘대로 생각하련다ㅎ)
나도 언젠가 고마웠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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