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Y
지나가는 감정 본문
'여름'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었다.
요즘 부쩍 자주가는 '영화관'이 등장하는게 좋았고, 계절에 어울리는 '수영'이 등장하는게 맘에 들었다.
영화 콜바넴도 떠올랐다. 그 영화 얘길 했었다.
시를 읽고 읽고 또 읽었을 때,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그의 좋은 것들과 또 그렇지 않은 것들과도 맞닿고, 그렇게 마치 깊이를 알 길 없는 은하수 같은 감정을 마주하는 일련의 과정들.
그제서야 이 시에 작년 여름의 나를 대입하고 있었나 싶었다.
오늘, 지금 흔들리는 이 감정은 그냥 지나가는 중인거겠지.
지나가다 마주쳤는데 활짝 웃어주는 모습에 내 표정을 가려주는 마스크가 고마웠다.
복숭아 나눔하러 갔을 때 눈이 넘나 딱 마주쳐서 웃었는데,
그러고 애타게 피드백을 기다리는 날 봤다.
다른 사람들 다 와도 안 오길래 맘을 내려 놓았더니,
타팀 가서 제본 만들면서 수다 떨고 있는데 설렁설렁 와서는 잘먹었다고 맛있었다고 말 건네는, 그리고 뚝딱이는 나.
왜 감겨버렸을까.
휴.........
모든게 리셋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인데,
3개월 전으로 간걸까, 1년 전으로 간걸까.
오늘 내 입으로 그 사람 앞에서 말했었지.
괜찮아질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