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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어제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영화 을 봤다. 첨엔 배우들이 좋아서 보고 싶었는데, 박상영 작가의 작품인 만큼 퀴어영화라고 해서 더 궁금해졌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잘만든 상업영화인 게이 판타지물이다ㅎㅎㅎ 상업영화와 게이가 한번에 언급되는게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걸 성공한듯. 잘만든 상업영화라고 한 이유는 재밌게 잘 만들었다. 지루한 틈이 거의 없고 웃기는 포인트도 많고 결말 부분에서는 한국인들의 정서도 잘 저격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론 그래서 불호이기도 함) 게이판타지라고 한 이유는 일단 남주인 노상현이 너무 잘생겼고, 여자사람친구인 김고은과의 관계가 너무 판타지스러웠기 때문이다ㅎㅎㅎ 거의 로맨스 영화의 사랑에 빠져 어쩔줄모르는 남녀주인공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판타지라고 갠..
그저께 상담실에서 명상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보였다. 그러더니 친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 같은게 보였다.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해몽을 찾아봤는데 너무 안좋은 풀이여서 계속 찝찝했다. 오늘 엄마가 전화왔길래 이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불경을 외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는데,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도 항상 불경을 외거나 필사하는 모습이었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경을 읽을 것을 권해서 엄마도 힘든 시기에 경을 많이 읽으셨고, 어릴 적에 학교 다녀오면 경을 외고 있던 엄마의 모습과 향 냄새가 아직도 떠오른다. 엄마는 할머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 큰 건 경을 열심히 외웠기 때문인거 같다고 그랬다. 전화를 끊고 예전에 읽다 말았던 를 다시 펴들..
이라는 멤버십을 정기구독 하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마다 '일요영감모음집'이라고 하는 글을 보내준다. 오늘 글의 지은이는 나에게 '요즈음 어떤 지혜를 구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번주였다면 나는 좋은 집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구했을텐데. 지금의 나는 집을 향한 여정히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의 내가 외부의 것들에 지나치게 휘둘리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좋은 집이 나에게 올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기를. 글을 읽으며 올해가 두어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조해지기도 했지만, 남은 두달도 바쁘게 가득채워가 보기로 한다. 사실 집 매매와 이사 준비만으로도 꽉 찰 거 같지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믿음도 잃지 않기를. 홀몬의 영향으로 자꾸만 자신이 없어지고 두려워지고 생각이 많아지..